온 식구가 오랜만에 외식한다고 애난데일로 출동했다. 맛있게 먹고 주차장에 있는 우리차에 와보니 황당하게 열쇠가 차 안에 꽂혀있었다. 왜 열쇠가 차안에 꽃혀있었는지에 대한 복잡한 원인은 패스~ 어쨋든 차를 몰고 집에 까지 가는게 중요하니까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보험회사에 연락해보았는데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서 포기하고, 결국은 집에 있는 예비열쇠를 가져오는게 가장 빠른 길인것 같았다. 저녁시간인데다 때마침 눈까지 오고 있었다. 과연 이 시간에 불쑥 전화해서 차 좀 빌려달라고 할 만한 편한 사람이 있을까.. 마침 근처에 밀알에서 알았던 K집사님에게 연락을 드렸다. 흔쾌히 승락하고선 10분만에 오셨다. K집사님을 댁에까지 다시 모셔드리고나서 우리집에 도착한 후 예진이와 영진이를 집에 남겨놓고 열쇠를 가지고 귀염둥이랑 같이 와서 차를 가지고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번거롭게 두 사람이나 다시 올 필요가 뭐있냐고 하시면서 그냥 우리집까지 타고 가신단다. 그래서 나하고 K집사님만 다시 애난데일로 돌아가서 감사인사를 드리고 내 차를 가지고왔다.
나중에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며칠전에 몸이 안좋아서 밀알모임에 가지못했던 귀염둥이에 대한 배려였다. 감사했다. 갑자기 전화받고서 나오신것도 그렇고 시간들여 일부러 집까지 동행해주신것도… 무엇보다 배려해주신 것이 더 감사했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아니다.. 차를 빌려준것만으로도 큰일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흩날리던 눈이 비로 바뀌는 즈음에 문득 가슴 한켠에서 ’나도 정말 K집사님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소원이 나왔다. 도움이 필요할 때 즉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