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7-06 20:22
새로운 시작 그리고 세 달 뒤
인쇄
 글쓴이 : 신제영
조회 : 1,720  
오늘이면 metro 버스를 운전한 지 한달하고도 며칠지난 시점.
훈련기간까지 포함하면 세달 넘게 DC 지역을 누빈셈이다.
버지니아에서 운행하는 fairfax connector 버스를 4년넘게 운전했지만 metro 버스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은 차이가 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참 새롭고 이전에 보지못했던 많은 일을 겪었다.  어떤일은 나를 낙담시키고, 어떤일은 나를 일깨운다.

낯선 도로가 그 첫번째다.
그냥 낯설기만 한게 아니고 버지니아보다 좁고,복잡하다.
이전에 DC래야 집에서 박물관까지가 전부인 나로서는 카메라 깔려있고, 파킹한 차인지 가고있는 차인지 구분이 안되는 도로가 답답하기만 했다.  그냥 가기만 하는게 아니라 정류장에 들어갔다가 나왔다하는 일을 반복해야 하니 덩치큰 버스의 고충이 여기에 있다. 마음을 여유있게 먹지않으면 접촉사고 나기 딱 좋은 상황의 연속이다.  다행이도 이 부분은 서서히 적응하고 있는 것같다.

두번째는 사람들이다.
인종을 비교할 마음은 아니지만 내 마음속으로는 이미 깊이 갈라져 있다.
어찌 그리 두 인종들이 다른지... (물론 다는 아니지만) 적어도 하루종일 보는 나로서는 한쪽은 한없이 예의바르고 한쪽은 한없이 무례하다.  요금 1불75센트 때문에 얼마나 사람들이 다를 수 있는지 날마다 확인한다. 요금을 정상적으로 내는것이 신기할 정도로 무임승차가 많다.  반값이라도 내고 타면 오히려 고맙다. 무임승차의 양태도 각양각색인것이 뻔뻔형,애걸형,눈속임형, 그리고 많진않지만 위협형까지...어쩌다 돈이 없어서 못냈다고는 보여지지않는 그냥 어제도 그랬겠구나하는 그런 모습들...
문제는 날마다 이 모습을 부딪혀야하는 나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하는데 나와 마주치는 그 눈빛에서 무시,거절,화냄,냉냉함 들이 차곡차곡 내 마음에 쌓인다.  그래서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받은 그대로 내 표정이나 행동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한다.  현재 해결해야할 내 숙제다.

세번째는 음...뭐라고해야 할까...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만남?
길가다 잠깐 스치는 그런 사이가 아닌 적어도 타서 내릴때까지는 함께 한 공간에 머물면서 서로를 관찰할 수있는 그런 시간이 있다. 여섯명인가의 아이들을 양떼 몰듯이 몰고타는 뚱땡이 아줌마부터 담배연기인지 무슨연기인지 매콤한 냄새를 풍기는 뚱땡이 아저씨,하의 실종 여학생,보따리만 다섯개인 홈리스 아저씨 아줌마,곤드레만드레 딸기코 할아버지,나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중딩들, 아픈 표시 역력한 휠체어 손님까지...버스에는 거의 모든 연령대를 만날 수 있고, 삶의 희,노,애,락이 분명하게 담겨있다.  이 곳은 마치 잘 익었는지 세모 모양으로 뽕따서 맛보았던 수박처럼 우리 인생의 한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나는 버스 운전을 사랑한다.  평소 무심하게 지나갔던 일, 조급하게 반응했던 일, 타성에 젖었던 일들이 버스운전하는 동안 만남을 통해 나를 꾸짖고,격려하고,칭찬한다.  버지니아가 유치원이었다면 DC는 고3 입시반같은 차이일 뿐....

   

유윤정 15-07-07 18:01
 
신집사님~~~~안녕하세여~~~
신집사님 글을 읽다보니...제가 dc 초등학교에
서 인턴쉽하던 생각이 나서...완전 공감하면서 읽었어여...

DC가 좀 미묘한 동네죠..ㅋㅋ 버지니아나 메릴랜드와는 저 반대쪽에 있는... 기도로 완전 응원할께여~~~홧팅!!!!

오늘 엄마 주사맞으시는 날이라...엄마 만나러 서울대 병원 가느라..지하철타고 가고 있는데...완전 사람 많다는...^^;;

우리 목사님과사모님...우리 교회분들 모두모두 보고시퍼여~~~

저희는 미국에서와 다름없이 하루하루 하나님의 은혜로 정신없이 살고 있어여...ㅋㅋㅋ

우리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여~~~~

오늘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아래  축복받는 하루되세여~~~~♥♥♥
     
김순애 15-07-21 13:15
 
윤정아~~~~오메 살아있었네.^^ 반가워서 눈물이 날려한다.
하도 잠잠하길래 우릴 벌써 잊어부렀나하고 섭섭할라했는데....ㅎㅎ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답글 달고있는겨?
창원씨도 잘 있지? 하나님의 은혜로 정신없이 산다는 말에 빵 터졌다.
메르스땜에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여전히 태양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지도 궁금하네.
보고싶다~~~~~
김종윤 15-07-07 19:14
 
신집사님, 잘 지내고 계시죠? 역시 신집사님 글은 언제 봐도 멋집니다!

1년정도 떨어져있다보니까,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데요. 정신없이 뛰다가 잠시 여유를 가지고 호흡을 가다듬을 때가 되다보니, 멜랜드 생활이 UC교회가 생각이 더 나네요. 이제 또 수련회 시즌이 되었는데 예진이의 멋진 영상 후기를 기대하며 향수를 달래야 할 듯 하겠습니다. 공기좋고, 먹을 거 많고, 별도 보이고, 인터넷 잘 안터지는 ㅋㅋ 수련회가 가고 싶어요. 그땐 몰랐었는데

이건 비밀인데요 ㅋㅋㅋ 윤정 누나 떡볶이 실력이 확, 줄어들었습니다 ㅋㅋㅋ 창원형이랑 먹다 포기 ㅋㅋㅋ
그래서 더 김순애 집사님표 떡볶이가 그리워집니다~~~ 진짜 꿀맛이었는데 ㅜㅠ
아, 떡볶이도 먹을 겸, 연합목장 가고시프다~~
수요 모임 후 갔던 맥도날드 너겟먹으며 목잡사랑 수다 떨던 거랑, 새벽기도후 갔던 베이글 플레이스도 가고 싶어요~

모두 건강하세요~~^^
     
김순애 15-07-21 13:18
 
종윤씨, 어케 지내고 있어요? 수련회 참석하러 오지그랬어~~^^
공기좋고 먹을거 많은건 여전했는데....혜림이 덕분에 즐겁게 은혜스럽게 쉬다 왔지롱!
나는 맛있게 먹어주는 종윤씨가 그립다. 그까이꺼 떡볶이 얼마든지 해줄수 있는데....
떡볶이 먹으러 오이소~~~보고싶소~~~~~
     
목정빈 15-07-22 12:56
 
요즘 잘나가는 김과장님
이제는 정말로 김부장님으로 승진해야겠어요~ㅋㅋ
     
목정빈 15-09-03 11:48
 
저도 형이 사주시던 맥너겟이 그립네요~
이제는 정규직이라 더 맛있는거 사주실수 있겠네요~
유혜림 15-07-14 14:52
 
그러니깐 있을 때 제대로 누리라고 몇 번을 말했나 김과장~!!! 각성하라~!!!

이번 수련회는 차암~~ 좋았어. 왜냐고?? 내가 인도했기 때문이지. 음하하하하하하하하

신집사님의 글을 늘 인사이트가 있습니다. 늘 안전운행 하시고요, 우리 성도들이 아마 매일 기도하고 있을 거에요. ^^
유윤정 15-07-22 06:17
 
순애집사님~~~

 잊다니요...누구를...매일 기억하고...다들 너무너무 보고시퍼여~~~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하네여...T.T
글은 안 올려도 교회 싸이트 매일 들어오고..눈감으면 루트원 도로가떠오르고...교회에서 찬송부르다가...갑자기 유니버시티 교회생각나서 눈물나고....그래여...

다들 넘 보고시퍼여~~~~~~
     
목정빈 15-07-22 12:56
 
창원이형이랑 누나네 학교 참 많이 놀러갔는데~ ㅋㅋ
요즘엔 갈일이 없어요~
대인배가 없으니 D.C. 야경투어도 옛날일이 되어버렸어요~
유혜림 15-07-24 13:23
 
언제 함 와~~~ 윤정언니랑 대인배, 김과장 이렇게 해서~~ 비수기 때 와!!!! 마일리지 없어??

신용카드 하나 만들어~~~ ㅋㅋㅋ 오면 숙식은 제공할라니 뱅기표만 들고 와 ㅋㅋㅋ

오면 베이글 플레이스, 치폴레, 뽀, 다래원 짜장면 및 디씨 구경 시켜줄께 ㅋㅋㅋㅋ

서로를 기억하며 기도하니 좋네 ^^ 글 좀 남겨 ㅋㅋㅋ 대인배 요새 글이 안 보여......
     
이창원 15-08-03 20:31
 
방금 실컷 글을 썼는데, 실수해서 날렸어요.
암튼, 거두절미하고 기억나는 마지막 몇 멘트만 다시 적을께요. 사실 이게 핵심입니다.

1. 혜림, 진짜로 숙식제공 다? 진짜지? ㅋㅋ 말만 들어도 든든하다.
2. 김순애집사님 떡볶이, 삼겹살, 그리고 같이 영화감상하던 시절 그리워요.
  신집사님, 김순애집사님, 너무 보고싶어요 엉~엉~.
3. 바쁘게 살고 소식은 못 전하고 있지만 UC식구들 절대 안 잊고 있습니다. 잊을리가 없지요. 잊을 수가 없지요.
조형태 15-08-13 12:53
 
종윤이 형은 먹는 것과 수다 떠는 것만 기억나는 듯... ;)
윤정 누나 글 읽다가 셀에서 어머니 건강 위해 합심해서 기도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건강하시죠?
신 집사님 모시는 차 타고 DC 한번 구경하고 싶네요. 아직까지 DC 박물관 한번 못 가봐서...

한국 계시는 분들 미국 한번 안 찍으세요?

목 집사, 혜림아... 아직 그 곳이야? 우리 처남이 아직도 그 집 탐내... ㅎㅎㅎ 딸 키우는 재미 어때? 나는 아들만 있어서 잘 모르겠어.

방금 찬양팀 방에서 동영상 봤는데, 그 때 거기서 부르던 찬양들과 사람들이 그립네요. 간만에 고향에서의 옛 사진들을 사진첩에서 꺼내어 다시 보는 느낌입니다.
김주섭 15-08-20 09:02
 
신제영 집사님 안녕하세요. 이것은...제 생각에... 하나님이 나중에 책을 집필하시라고 준비시키는 것이 아닐까 사료됩니다.
제목은 '버스에서 만난 하나님' 이 어떠신지요 ^^  놓치기 쉬운 일상에서의 깨알 같은 깨달음에 다음 편이 너무 기대가 됩니다.

언제나 띄엄띄엄 들어와도 항상 계시는 집사님들이 있어 맘의 위로가 됩니다. 제 2의 고향이 항상 그립구요.
건너아는 멜랜드 학부로 유학가는 친구 한명에게 교회를 소개해 주었는데 혹시 찾아가면 잘 좀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화이팅 하세요~~!
김순애 15-10-01 21:10
 
주섭씨, 방가방가!!!!
그 자매는 학교 친구들까지 델꼬 잘 다니고 있어요. 장로님이 친히 라이드봉사도 해 주시고 있고요.
주섭씨 소개로 찾아오게 됐다는 말에 주섭씨를 보는듯 신기하고 반갑더라구요.
우리도 늘 고마워요. 잊지않고 기억해줘서. 고향같이 여겨줘서.......
 
 

일반형 뉴스형 사진형 Total 27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0 새로운 시작 그리고 세 달 뒤 (14) 신제영 07-06 1721
189 여름 수련회 안내 웹섬김… 07-03 1104
188 꼭 읽어보세요 jaecheolyo… 06-18 1397
187 Amazing Grace 가야금 연주 목정빈 06-08 1027
186 큰 태형 가족 간만에 인사드립니다. (10) 김태형 05-18 1628
185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 (4) 목정빈 04-09 1415
184 My dad (2) 목정빈 04-09 1038
183 긴급연락 jaecheolyo… 04-04 983
182 고난주간과 새로운 시작 (1) 신제영 03-28 1065
181 펌- 얼굴 찾기 (2) 신제영 03-02 1201
180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 입니다. (3) 김영찬 02-18 1259
179 2010년 1월의 인기찬양을 알아 볼까요? (2) 김순애 01-03 2291
178 새해인사 jaecheolyo… 12-30 1301
177 university church 크리스마스 공연 (2) 목정빈 12-23 1092
176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 (5) 목정빈 12-16 1200
175 성경퀴즈!! (1) 웹섬김… 11-22 1245
 1  2  3  4  5  6  7  8  9  10    

RECENT POSTS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