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금요일은 지난 4년간 운전했던 fairfax connector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다음 월요일부터 새로운 회사에서의 훈련이 시작된다. 버스 운전이 좋아서 앞으로 남은 기간들을 생각하며 스스로 선택한 결정이기에 후회는 없지만 막상 정들었던 곳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내내 마음이 섭섭했다. 잘해 주었던 스탭들도 그렇고, 같은 운전사들, 그리고 눈에 익은 손님들... 모두가 벌써 그리워질것 같다.내 운전 코스의 길익은 풍경들, 상가, 아파트,관공서들...다시는 이렇게 운전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렸다. 짧은 영어에 꼭 필요한 말만 겨우 나누었던 사람들이었지만, 그리고 그저 우리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일상의 창밖 모습들이었지만 마음속에서 뭔가가 굉장히 아쉽고 허전하다.
어쨋든 4년동안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사람들을 만나고 정해진 코스를 돌고 거의 정해진 손님들을 만나는 것이 일상이 되다보니 그것이 나에게는 안정감을 준다할까 만족감을 준다할까 잘 짜여진 틀 속에 안전하게 박혀있었던 느낌이었다.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코스와 새로운 손님들과 만나야 한다. 같은 운전하는 일인데 뭐 그러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20살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직장생활에서의 그 느낌과는 과연 사뭇 다르다. 모르는 것은 다시 배워야 하고, 아는 것에는 더 잘해야하는 책임이 주어질 뿐...
매일 새벽4시 기상해서 8시간 훈련받고, 눈치 영어에 계속 시험치고, 무엇보다 장거리 운전에 시간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힘들것 같다. 마침 다음주간이 고난주간인데 나에게도 역시 나만의 고난주간이 시작될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