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12-14 19:21
생활의 발견
인쇄
 글쓴이 : 신제영
조회 : 937  
11월 22일 일기 중..
" 19일, 영진이가 엘리베이터 유니온에서 필기시험을 보고왔다.  저 혼자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택시타고 해낸것이 결과를 떠나 마음 뿌뜻했다.  이제 저 혼자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다.  물론 걱정이 되어 지도보며 자세히 알려주기도 하고, 준비물 잘 챙겨가라고 자는 사이에 쪽지도 써놓고 출근했었지만 어쨋든 알아서 스스로 제 일을 한다는 것이 대견했다.  열흘 후에나 결과가 나온다니 지켜볼 일 이지만 좋은 결과 나와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미국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스스로 독립하는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지만, 막상 큰 딸 예진이가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아직은 "양육의 책임"을 내던질 수 없는 한국부모였었다.  그러나 영진이까지 졸업하면서 그리고 바로 직장 잡는 준비를 하고있는걸 보고있으니 묘한 기분이 든다.

첫째는 그 양육의 책임이 덜어진데 대한 홀가분한 느낌?  내가 부모로서 노심초사하며 돌보아야할 대상이 아닌 성인으로서 제 앞가림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이 나를 홀가분하게 만들었다.  아직은 비록 제 용돈이나 벌어서 쓰는 단계지만 시간이 지나면 훨씬 빨리 성장할 거라는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둘째는 그 홀가분한 느낌 뒤에 오는 허전한 느낌?  뭔가 양손에 계속 줄을 당기고 있다가 탁 놓아버린 그런 기분이었다. 20여년을 당연히 나는 누군가(?)를 위해서 돈을 벌어야 되고, 시간을 내어주어야 하고, 때로는 감시해야하고, 훈육도 해야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의무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뭐랄까 조금은 이 세상에 쓸데가 줄어든 사람인가 하는 그런 생각들...

셋째, 우리 엄마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이제까지 막연히 나를 키워주신 고마운 분들로만 기억했다면 지금은 좀 더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했을때 엄마,아버지의 심정이 이랬을까...그렇구나...하는....더군다나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어 더 그 마음 전할 길 없어 아쉽기만 하다.

아이들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이런 단계를 통해 성장하는거구나....요즘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나랑 같이 사는 귀염둥이께서는 마니 마니 다르다^^

 
 

일반형 뉴스형 사진형 Total 27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06 성경 퀴즈 시즌이 다시 돌아오다 (3) jaecheolyo… 12-20 1130
205 Merry Christmas jaecheolyo… 12-18 991
204 생활의 발견 신제영 12-14 938
203 관리자님!!!! 이상한 광고들 계속 올려지네여!… (3) 유윤정 12-08 1000
202 Thank you (1) 목정빈 11-23 947
201 무명의 전도자 (2) 목정빈 11-23 1128
200 감사 또 감사 (1) jaecheolyo… 11-21 973
199 day light saving time 웹섬김… 10-29 894
198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 (3) 목정빈 10-15 963
197 난 뭘 찾고 있을까요 (1) 신제영 09-14 1162
196 리워야단과 베헤못 (3) 목정빈 09-04 2051
195 순종의 의미 (3) 목정빈 09-03 1075
194 작업의 정석 (3) 신제영 08-24 1050
193 신입생 바베큐 파티 (2) 웹섬김… 08-12 1354
192 UC Summer Retreat Video! (8) 신예진 07-26 1393
191 홈피에서 간만에 인사드리네요. (3) 유혜림 07-24 1395
 1  2  3  4  5  6  7  8  9  10    

RECENT POSTS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