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6-02 17:06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교훈. “완벽은 가장 불완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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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ryk
조회 : 1,902  
오호... 회원 가입 기념으로 글 하나 올려 봅니다. 저는 요즘, 천체 망원경을 하나 제작 중에 있습니다. 커다란 덩어리로 된 원통형 유리를 돌판에 문질러 굴곡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습니다. 육체적인 노동은, 정신적 노동을 하는 저에겐 기도나, 명상, 혹은 휴식과 같지요. 

천체 망원경하면, 꼭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요. 갈릴레오 갈릴레이. 특히 기독교를 논할 때도 빠지지 않는 인물일 겁니다. 모두들 잘 알고 계실 테지요, ‘그래도 지구는 돈다.’ 그는 스스로 제작한 망원경을 이용해서, 달의 표면이 울퉁불퉁함을 보았고, 목성의 달들을 발견하였고, 금성이 달처럼 차고 기우는 것을 목격하였고, 또, 태양에 표면에 검은 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모든 분들이 다 아시는 것처럼,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다른 행성들과 함께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결론을 ...... 내리는 바람에 종교 재판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사람들은 교회가 아닌 그가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여러분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시는지요? 어떤 이는 이 사건을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한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이는 ‘그래도 신은 있다’라고 믿고 넘어가지요. 

제가 이 사건을 통해서 얻은 큰 교훈은,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함”이 너무나도 “불완전”한 것이라는 겁니다. 그 시대 사람들은 신이 인간을 창조하였고, 그 때문에, 세상은 완벽해서 우리가 우주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한 번, 다시 하늘을 들여다보세요.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돌아서, 이 우주는 더 이상 완벽하지 않은지, 그리고 더 이상 아름답지 않은지. 오히려, 더 완벽하고 아름다우며, 그 놀라운 창조주의 솜씨를 더 찬양 할 만 하지 않나요? 

사람이 생각하는 “완벽함”을 신의 “완벽함”으로 규정해 버린 그 오만함이, 결국 사람들로 하나님을 못 믿을 존재로 만들어 버리고 만 것이지요.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하나님의 존재를 반박하거나 성경을 반박하지 않았습니다. 교회가 그렇게 받아들인 것이지요. 

사람들은 성경에 자신의 말을 얹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성경의 권위에 올려놓곤 하지요. 성경이 완벽하니, 자신의 말도 완벽하다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살아 계시던 시절에도 비슷한 일화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계명이 아닌 자신들이 만들어낸 계명을 들이대며, 왜 너는 율법을 무시하는가? 라고 예수님께 묻는 것이지요.

마가복음 7장 
“가라사대 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기록하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유전을 지키느니라“

사람들이 하나님 혹은 성경을 못 믿는 이유, 비판하는 이유를 고민해 보곤 합니다. 제 생각엔 사람들이 하나님 위에 얹어 놓은 “완벽한” 형상과 성경위에 얹어 놓은 “완벽한” 말들이, 결국 하나님을 못 믿을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무신론 버스 광고를 아시나요?
“There’s no God. Now stop worrying and enjoy your life”
교회를 다녀본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긴 하지만, 성경(qt책 말고)을 읽어본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사건으로 마음 불편하셨던 분들, 아무 걱정 마세요.
우리가 겸손해지기만 한다면, 이 우주는 더 완벽해 졌고, 더 아름다워졌으니깐요. 하나님의 솜씨엔 아무런 변함이 없으니까요.

김종윤 13-06-02 18:35
 
오오오. 귀한 나눔 감사합니다. 이 글들 속에 동감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이 모세다음의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하신 말씀이,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였습니다. 그런데 가끔 지키지도 못하면서 한쪽으로 치우쳐져 가는 제 모습을 봅니다.

성경은 시대에 따라,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눈으로 끊임없이 재해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신이 아니므로, 우리가 가진 한계 내에서 말씀을 보고 느끼고 나누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듯 합니다. 그래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나누고 실천을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다만, 그렇게 읽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완벽하지 않음을, 부족할 수 밖에 없음을 느끼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갈릴레이 이전이나 동시대를 살았더라면, 저 역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씀을 읽었을 것 같습니다. 아마 후대의 사람들은 보다 다른 관점에서 성경을 읽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이천년전이나 또 한참 후에도 동일한 것은 글쓴이님처럼, 겸손해야 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또 말씀을 우리의 상상력이나 이성으로 제한할 수 없음에 동감합니다. 말씀이 먼저, 우리가 나중입니다.
유혜림 13-06-03 09:15
 
륜영오빠 글을 읽을 때면 참 묵상 많이한 인사이트한 글을 쓰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걸 느껴요. 나도 그 목장으로 가고파~!!!
     
ryk 13-06-03 10:21
 
어라, 어떻게 알았지? 여기에 쓰는 글들은 목장에서 여러번 나누어 보고 다른 분들의 반응을 종합해서 쓰는 거랍니다. 그래서 부스러기 기였는데... 목장 모임은 여러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되는 좋은 시간이지요. 종윤집사의 이론적 신앙과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의 경험적 신앙이 조화되는 시간이랄까....
          
ryk 13-06-03 10:26
 
앗싸, 100 포인트 올라감... 덧글만 포인트가 있구나...  훔.. 덧글에 집중해야지..
신제영 13-06-03 12:09
 
부스러기 목장은 수준이 넘 높아요..
우린 오늘 뭐 맛난 것 먹을까에 관심이 좀더 가는데..ㅋㅋㅋ
유혜림 13-06-04 09:22
 
ㅋㅋㅋ 김과장은 연애도 영어도, 신앙마저도 이론으로 배우네 ㅋㅋㅋ 언제쯤 경험적으로 모든 걸 이룰까나 ㅋㅋ
     
김종윤 13-06-04 10:59
 
옛적 유명한 철학자인 칸트는 전세계에 영향을 미친, 순수이성비판(Kritik der reinen Vernunft)이라는 책을 썼어.
그 사람은 전세계를 돌아다니지 않고서도 동네 한 바퀴씩만 돌았다는 일화가.
사색과 이론만으로도, 그 유명한 대작을 쓴 거지.

아, 물론 칸트는 독신으로 살다 죽었습니다. (이걸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칸트의 말 한마디: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아내를 먹여살릴 만한 돈벌이를 하지 못하고 있었고,
아내를 먹여살릴 만한 돈벌이를 할 수 있게 된 때는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Da ich eine Frau brauchen konnte, konnt' ich keine ernähren;
 und da ich eine ernähren konnte, konnt' ich keine mehr brauchen"

옮기고 나니 ㅠㅠ
          
ryk 13-06-05 10:09
 
그냥... 칸트는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라고 해 주어.. 살다가 죽었습니다 말고..
유혜림 13-06-06 08:09
 
푸하하하하하 ㅋㅋㅋㅋ 김과장님은 독신의 은사 없으니 걱정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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