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내리는 비는 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조용히 적시고 있었다.
그 비를 먹고 쑥쑥 자라는 모습을 상상하며 나는 하나님의 창조의 신비를 나름 곱십고 있었다
그러나 잔디밭 사이로 난 산책로에는 조금 다른 풍경이었다. 아스팔트로 예쁘게 포장된 길은, 떨어지는 빗방울을 통통 튕겨내고 있었다.
소리 없이 생명의 기운을 받고 있는 부드러운 잔디밭은 마치 말씀에 순종하는 그리스도인 처럼 보였다. 반면에 제법 타닥타닥 소리내며 튕겨내고 있는 딱딱한 아스팔트 산책로는 마음이 굳어져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 같았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또 다시 생각해 보게된다.
세월이 지나갈수록 딱딱한 아스팔트처럼 내 주장만, 내 경험만 앞세우는 사람인가.
당장은 표시 안나고 답답해 보이는 잔디밭처럼 약속하신 말씀 믿고 묵묵히 따라가는 사람인가.
한마디 말로 쉽게 될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하나님을 붙들 수 밖에 없다.
오늘도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