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9-19 09:51
조회 : 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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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내 버스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Vienna 전철역에 들어가는 시각장애인 아주머니.
아침 7시 정도쯤 지팡이를 저으면서 오는 모습을 본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기하기만 하다.
신호등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고(가끔은 비스듬하게 건너기도 하지만 끝자락에 도착해서는 지팡이를
저어보고는 이내 방향을 잡음)
차도와 경계해 있는 보도에서 30센티미터 정도 떨어져서 걷는다.
지팡이를 좌우로 저으면서 차도와 보도를 구분하는 턱에 닿을 때를 기준잡아 30센티의 거리를 절묘하게 유지한다.
내가 서있는 버스 앞에는 벤치와 정류장 표지판이 세워져있다.
기가 막히게 그쯤에 오면 속도를 조금 늦추면서 지팡이에 걸리는 표지판과 벤치 사이로 빠져나간다.(묘기다)
그러고는 지그재그로 굴곡진 버스 정류장들을 이리저리 따라가며 지하철 입구에 도착한다.
이 아주머니를 보고 있으면 내 마음속에 있는 고민들은 사치스럽기까지 하다.
마음이 차분해 지면서 뭐랄까.. 용기가 생기는 느낌....
**사람이 뜸한 시간에 나도 한 20미터 정도 눈을 감고 시도해 본적이 몇번 있었다. 5미터도 못가서 신기하게 눈이 떠졌다.ㅋㅋ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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