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9-18 23:53
그리아니 하셨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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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unsookmoo…
조회 : 1,705  
 4개월여에 걸친 성경 공부가 끝을 맺었다. 그리고 또 하나 끝맺은 것이 있다.
지난 10년 3개월동안 운영 하던 사업이 그것이다.
세상적인 관점으로 볼때 좋게 표현 하면 사업 실패요 속된 표현으로는 망했다는 말이다.
모든 일에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두 가지 관점이 항상 있는 것 같다.
불평과 감사이다.
같은 상황에서 불평을 더 크게 볼 수도 있고 감사를 찾을 수도 있다. 
나는 이 시점에 감사를 찾기로 결정 했다.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죄송한 비교이긴 하지만 공산당원 청년에게 한날에 생떼 같은 두 아들을 잃고도 그 장례식장에서 하나님께 감사의 이유를 종목 종목 드렸던 손양원 목사님처럼 나도 감사거리를 찾기로 했다.

첫째,    1년만에 망할 수도 있었을 텐데 10년 이상을 운영하며 먹고 살게 하셨으니 감사 드린다.
둘째,    이 사업으로 인해 집을 마련하고 안전한 동네에서 아이들을 기를 수 있었으니 감사 드린다.
셋째,    아이들이 학교 갈때 배웅 한번 못해 주었고, 돌아 왔을때 맞아 준적 한번 없었지만 별 탈 없이 고              등학교까지 무사히 마치고 대학 다니게 해주심 감사 드린다.
넷째,    많은 시간 같이 보내지 못해 불만인 부부들도 많은데 하루 24시간, 10년 3개월을 원 없이 붙어 있              게 하셨으니 감사 드린다. 
다섯째, 나의 허물과 못된 성품까지도 한없이 다 받아주고, 순간 순간 고비 마다 같이 했기에 의지가 되고            위로가 되는 사람. 남편이 있음에 감사 드린다.
여섯째, 나름 열심히 살았었기에 이렇게 되지 않았었다면 내 능력으로 된줄 알고 더 교만해 졌을텐데 나의            열심만으로는 되지 않음을 깨닫게 하시고 하나님 더 의지 하게 하시니 감사 드린다.
일곱째, 내가 실패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실패한 사람들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었을 텐데 그들을 이해하            고 위로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 것 같아 감사 드린다.
여덟째, 육신의 가족들에게는 아직 말하지 못한 이 사실을 우리 성도님들께  먼저 알리는 것은 나를 가장
            잘 이해해 주시리라 믿기 때문이다. 이런 친형제 보다 더 가까운 믿음의 형제. 자매들 주심에
            감사 드린다.
아홉째, 이런 상황에서도 고요한 마음과 평강을 주시고 이 다음이 기대가 되게 하시니 감사 드린다.
열번째, 불평보다 감사한 일들을 생각케 하시고 이 순간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느끼게 하시니 감사 드린다.

 우리 부부는 늘 그랬듯이 지금도 여전히 잘~ 먹고 소화도 잘~ 되고 잠도 잘~ 잔다.
어떤때는 이 상황에 우리가 정상인가 반문하기도 했지만 곧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먼저는 목사님 이하 우리 목장 식구들. 그리고 많은 성도님들의 우리 가정을 위한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정신적.시간적.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때에 목사님께서 성경 공부를 하자고 하셨고 우리는 마지못한 동의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흔쾌히 응했고 해냈다. 
공부 기간 동안 우리의 사정으로 공부가 중단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물론, 공부의 내용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위로가 되는 그런 내용은 아니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이웃 사랑. 전도 등의 내용이었지만, 가장 힘든 시기에 성경 공부(Q.T포함)를 통해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교통하고 있었음을 지금에야 깨달았다.
꼭 필요 했던 시기에 목사님을 통해 꼭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 드린다.
작은 것을 잃었지만 더 큰것 더 값진 것을 깨닫게 하셨으니 감사 드린다.

그리아니 하셨을지라도 감사 드린다.      
             


신제영 13-09-19 09:14
 
감동이네요..
힘들다는 소식을 늘 들으면서도 도대체 그런 기색을 찾아볼 수 없어서 의아해 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특히 24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말은 우리 귀염둥이가 많이 부러워하겠네요.^^
그리고, 사업경영 10년 노하우까지 얻으셨으니 이제 무얼 못하시겠어요...
늘 마음만 있었고 많은 시간 같이 못했는데 이제 함께 놀아봐요.ㅎㅎㅎ
jaecheolyo… 13-09-19 11:10
 
너무나 감동적인 간증입니다.
집사님의 그 고백을 하늘이 들으셔서,
그 고백대로 앞으로 하늘이 집사님 가정을 선히  인도해 주시리라 확신합니다.
지금 당장은 아쉽고 섭섭하시겠지만, 이것이 전화 위복이 되어 오히려 훗날  감사할 때가 잇을 것입니다.
집사님 용기를 잃지 마시고, 화이팅.
유혜림 13-09-19 11:24
 
캬~~ 정말 마음과 눈, 영혼이 맑아지는 글이라고나 할까? 진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집사님~ 안 그래도 어제 희한하게 문집사님 가정을 놓고 수요예배 때 기도했는데 정말 우리가 성령의 끈으로 묶여있나봐요. 문집사님 가정에 기도가 필요했네요~~

우리가 믿음이 있다 하면서도 불확실한 미래 앞에 늘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걱정하지만 그 모든 것을 기대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늘 있으면서도 삶에서 누리긴 힘드네요.... 찬송과 다니엘 세 친구의 고백에서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가 있죠. 별 생각없이 불렀었던 찬송인데, 가만히 묵상해보면 정말 엄청난 신앙고백인거 같아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하나님 찬송하고, 신뢰하겠다는 고백~!! 늘 우리 삶을 가득채우길 원합니다.

안 그래도 지금 있는 제 상황과 환경속에서 저도 불만있고, 안 좋아보이게 해석될 때도 있지만 한편, 세상에 몇 명의 부인이 남편과 직장에서 같이 점심 도시락을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정말 감사가 나와요. 오늘도 신랑이랑 도시락 같이 먹었어요. ㅎㅎㅎㅎ

기도할께요. 우리 기대해봐요~~
PRP 13-09-19 19:24
 
믿음이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난은 고난뿐일 경우가 허다하지만 믿음으로 푯대를 향하여 나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고난은 소망을 지니고 건너가는 징검다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너무 일에 묻혀 고생하시는 집사님을 보며 하나님을 잘 섬기며 살수있는 쪽으로 집사님의 환경이 바뀔 수 있기를 기도해왔습니다.세상사람들의 평가로는 실패일진 모르지만 하나님이 보시는 관점에서는
전혀 다른 경우를 우리 앞서 많은 믿음의 선진들께서 겪으셨고 이 미약한 저에게도 보여 주셨습니다.
집사님가정의 삶에 간섭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께서 기대할 수있는 소망을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세상의 위로는 풀과 같이 시들어버리지만
멈추지않고 저 깊은 곳까지 만지시는 하나님의 어루만지심이 집사님가정위에 임하셔서 시간이 흐른후 이일이  또하나의 간증이
될수있기를 빕니다.
Suzie 13-09-20 11:09
 
집사님의 글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며 제 삶을 반성하게 됩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믿음을 잃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집사님, 다음에 뵈면 꼬옥 안아드리고 싶네요! 기도합니다.
김종윤 13-09-20 14:49
 
올해 들었던, 아니 그동안 들었던 무수한 좋은 얘기와 지혜의 말씀들, 또 조언과 충고 중에서
단연 울렸던 한 마디 입니다.

"같은 상황에서 불평을 더 크게 볼 수도 있고 감사를 찾을 수도 있다.
나는 이 시점에 감사를 찾기로 결정 했다."

삶이 들어가 있어서 그 속에서 느낀 고백이신 것 같아요. 그 마음이 전해져서...
앞으로의 삶이 더욱 풍성한 기쁨과 감사로 가득차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김현희 13-09-21 11:14
 
감동했습니다.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목정빈 13-09-22 14:28
 
이런 감동은 책으로만 접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감사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김순애 13-09-25 10:10
 
이렇게 말씀하시기까지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려옵니다.
뒤를 돌아보면 우리를 이 자리에 있게하신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있더라구요.
집사님 가정을 성숙시키시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해 주신 하나님께 저도 영광을 돌립니다.
10년이란 광야훈련을 마쳤으니 이제 새땅을 정복해 나갈 일만 남았네요.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문집사님, 이집사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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