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면서 유리창 너머로 가장 부러운 게 모습이 하나 있습니다.
운동하는 사람들.
걷는 사람, 뛰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가끔은 강아지 끌고 다니는 사람(이
사람도 운동하는 사람인가?). 젊은
사람, 나이든 사람, 뚱뚱한 사람, 날씬한 사람, 웃통 벗고 다니는 사람, 영화배우처럼 완전
복장 갖춘 사람….
아무튼 어렴풋이 동 틀 무렵….이렇게 사뿐사뿐 다니는
사람을 볼 때마다 ‘이 시간 운전 마치면 바로 나도 따라해야지..’라고
맘을 먹죠. 그러면서 어느새 마음은
운동화 신고 훨훨 날아가는 상상을 하곤 하죠…
그러나 막상 운동복 갈아 입고 집을 나서서 달리다 보면 후회할 때가 더 많습니다.
달리는 일은 생각처럼 그렇게 멋지지 않더라구요..10분도 안되었는데 헥헥대며 오만상을 찌뿌리고 있는 나를 봅니다. 마치 100미터 선수에서
5000미터…그리고 마라톤 선수로 변하듯 걸음이 느려지면서 걷기로 마무리
되곤 합니다. 쯧쯧…
달리기만 그런가 하고 가끔 자전거로도 종목을 바꿔보지만 역시 운전하면서 보던 그 여유롭고 멋진 장면이
안 생기던군요… 따가운 햇볕에 등줄기로 흐르는땀은 둘째치고라도 조금만 오르막길을 만나면 다리가 터질 것 같은게 어휴….이러다가 돌아가시겠다…쩝쩝…
그랬어요..차 안에서 제가 보던 그 멋진 모습들은 일부에
불과한거였죠. 어쩜 잠깐 시선이 머문
몇 초쯤이었던거죠. 그 사뿐사뿐 뛰던
그 친구도 골목을 돌아서고는 저 처럼 헥헥거렸을지도 모르죠..쌩쌩 제 곁을 스쳐갔던 그 사이클 선수도 부풀어
오르는 다리를 마사지 하며 쓰러졌을지도…ㅎㅎ..
멀리서 보면 아름답게 보인다. 새삼스레 얻은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