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교회 어른들이랑 얘기하며서 느낀 것은,
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작은 일에 아옹다옹 할 때에,
우리교회 어른들은 허허 웃으시고 챙겨주시면서,
성난 파도 앞의 방파제처럼 숲을 큰 바람 막아주는 저 큰 나무처럼
계셔준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뭐 어느 곳에서는 선교 전략, 비전, 영적 전투 뭐 이런 무거운 말들을
쓴다지만 우리는 그냥 문턱이 낮은 교회였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도 그랬고요.
그냥 잠시 예수님이 궁금해서 왔다가 잠시 들렸다 오는 사람 반겨주고
배고픈 유학생들 얘기도 들어주고 밥도 먹여주고
어른들과도 벗되고 챙겨주는 교회.
막 오면 부담주고 그런 곳이 아니라,
한 번 떠나도 다시 올 수 있는 문턱이 낮은 교회.
근데 잠시 들어섰다 나서면 막 생각나고 정겨운 교회.
뭐 거창하고 무거운 담론보다 각자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곳.
어려운 사람에게 예수님의 소망을 나눠주는 공간.
전권사님이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 이번 주 주일날 공부하느라 수고하는 유학생들 점심시간에 와서
밥이라도 먹이고 보냈으면 좋겠다고. 나는 그 말씀 자체가 참 고맙더라구요.
그렇잖아요. 꼭 전도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기 보다,
근처 유학생들, 주위 이웃들에게 밥 한 번 같이 먹자고 불러주는 마음씨.
채권사님이 그냥 국수 삶아주신 것도 좋았고. 전메 목장모임서 만두 빚어주신 것도.
김선정 집사님이 반찬 싸 주신 것도.
목사님은 과수원에서 사과 따오셨다고 사과 나누어 주시고.
혜림이 임신했다고 남집사님은 물고기 잡어다 주시고
주로 생각나는게 먹을 것들이지만
그런게 다 미국사회에서 느끼는 정,이라는 게 아닌가, 그게 참 따스하고 고맙고.
그런 마음씨, 따스함 많은 사람들이 같이 느꼈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보니 우리 교회 참 풍성한 교회였네요! 자랑스럽네요 생각해보니!!
한국에 계신 분들, 또 타주에 계신 우리 유니버시티 교회 식구들도 가끔 우리 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또 하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