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0-22 08:42
당연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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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신제영
조회 : 1,611  

버스가 495 express lane에 들어서자마자 후회했다.  운전석 쪽 백미러가 차고지에서 나올 때 조금 흔들렸었는데 괜찮겠지 하고 지나친게 실수였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운전석 쪽으로 기울면서 뒤 따라오는 차들이 사라지더니 버스 창문이 보이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내 얼굴까지 보였다.  무전으로 maintenance를 연락하기에는 너무 멀어져 버렸다.  순간의 선택을 잘못한 나를 원망했다.  그러나 그럴틈은 없었다.  버스를 계속 달리고 있고 곧 lane을 바꿔야한다.  창문을 열고 손을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쒸이익~~엄마야.. 팔이 날아가는줄 알았다.  60마일의 속도가 그렇게 센바람을 일으키는지 처음 알았다.  자라 목들어가듯이 쏙 거둬들였다.  앞에 95번 사인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 바꿔야 한다.  다시 용기를 내어 허리케인 같은 바람을 맞으며 손을 뻗어 백미러를 있는 힘껏 밀었보았다.  순간 생각했다.  이 장면을 카메라로 찍어놓으면 정말 웃기겠다고다행스럽게도 쉽게 밀렸다.  그리고 차들이 보였다.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하고 얼마를 더 갔는데 …. 무심코 백미러를 보니 깜짝 놀란 표정의 내 얼굴이 다시 나타났다…..어째 쉽게 밀어진다 했다..바람의 힘을 못이기고 다시 원위치

 lane을 변경할 때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그 날 일정을 마쳤다.  속도가 떨어지는 로컬 길에서는 제 위치를 지켜줘서 그마나 다행이었다.

그동안 내가 운전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뻥이다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백미러만 조금 움직였을 뿐이었는데..

다음날 똑같은 길을 가면서 정말 얄밉게 미동도 안하는 백미러를 바라보았다.  감사했다.

삼 년 가까이를 매일 쳐다보면서 처음 감사라니마음이 뭐랄까.. 짠해 오면서 기뻤다. 

운전하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백미러도 신기했고, 핸들도 신기하고, 손님들도 신기했다.

잘 표현할 수없다..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목정빈 13-10-22 12:02
 
완전 위험했겠어요~
그래서 요즘 차들은 백미러를 차안에서 조절할 수 있게 만드나봐요~
예전에 친구차를 탔는데 친구가 백미러를 접고 운전을 해서 옆에 탔던 제가 식겁했던 기억이 나네요~

집사님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
유혜림 13-10-23 09:49
 
운전이란 늘 한순간이기에 베테랑도 없고, 초짜도 없는 듯.... 오히려 초짜 드라이버들이 사고를 안 낸다잖아요.

무심코 방심하는 순간, 위험할 수 있는 것이 운전이죠~~ 백미러가 저렇게 됐으니 차선 바꿀 때 얼마나 떨리셨겠어요. 손님들은 많이 타 있지, 누구 하나 도와줄 이 없지....아이고, 다행히 무사히 지나갔다니 정말 감사하네요.

늘 반복되는 일상에 그것이 당연하다고 느껴지면 지루하겠지만 여러가지 위험요소 가운데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하면 모든 것이 은혜지요. 이 세상에 당연한 건 없는 거 같습니다. 각자가 어떻게 느낄 뿐~
오늘도 저는 하나님이 주신 생명 가지고, 무사히 출근해서 이렇게 교회 홈피 와서 글을 쓰고 있으니 감사~~!!
김종윤 13-10-28 19:36
 
기본 능력이 되시니까, 그동안 철저히 훈련받고 준비하셨으니까
이런 일들을 manage하실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감사할일이지요. 정말로.

신앙도 평소에는 모르는 것 같아요.
위기가 오고 manage할 일이 생기면,
그때서야 평소에 받은 훈련들이 빛을 발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집사님은 좋은 분이에요.
솔직한 나눔에 새삼, 다시 감사드립니다.

p.s., 아 한국어가 약해졌나. manage에 딱, 해당하는 한국말을 못찾아서 이렇게 씁니다;;
     
유혜림 13-10-29 08:04
 
ㅋㅋㅋㅋ 국어교육이 전공인데 한국말이 약해서 어쩌냐.... ㅋㅋㅋ 그렇다고 딱히 영어가 늘은 거 같진 않은디 ㅋㅋㅋㅋ 아침부터 디스해서 쏴리~
유윤정 13-10-29 02:04
 
한국어로.."감당하다".....^^
     
목정빈 13-10-29 08:04
 
ㅋㅋ 누나 오랜만이에요~
역시 김과장님의 빈틈을 놓치지 않는 세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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